비가 오면 맑은 날에 비해 기분이 처지거나 우울한 감정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저기압 상태에서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고 반대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멜라토닌은 불면증을 해소하거나 교대근무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우울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비가 오면 조도가 낮아지면서 뇌에서 배출되는 호르몬의 양도 달라진다. 멜라토닌이 늘고 세로토닌이 줄어들어 몸과 마음이 위축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세로토닌을 늘려주면 더 나은 기분을 늘려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식은 밖으로 나가서 산책 등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다. 빛을 쬐는 시간을 늘려주면 우울한 감정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광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계에서 활용하는 치료법 가운데 하나다.
광치료는 자연광에 해당하는 빛을 내 뿜도록 고안된 장치를 이용해 생체시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의료계는 아침에 일어날 때 광치료를 하면 비오는 날이나 겨울에도 밝은 빛을 쬐어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로토닌을 만드는 성분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세로토닌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트립토판이 필요하다. 트립토판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이면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하고, 위축된 기분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바나나는 트립토판이 풍부하다. 풍부한 트립토판으로 바나나는 행복의 과일이라고 불기기도 한다. 바나나는 생과일 그대로 즐겨도 좋고, 다른 과일이나 샐러드 등과도 잘 함께 섭취해도 소화에 무리가 없는 식품이다.
또 호두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의 대사를 원 우울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의과대학 리노어 애럽 박사 연구팀은 호두를 자주 섭취한 이들의 경우 우울증 유병률 및 발생빈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두를 자주 섭취한 그룹의 경우 견과류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점수가 26%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호두에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구리와 망간이 풍부하다. 또 두뇌의 발달에 좋은 비타민A도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음식도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세로토닌이 뇌로 잘 전달되려면 포도당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통밀빵과 같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