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폭풍의 물결이 13일 미 심장부의 최저 기온 기록을 깨고 태평양에서부터 대서양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 맹추위와 눈을 가져오면서 미식축구(NFL) 플레이오프 경기부터 대통령 선거운동까지 모든 것을 위협했다.
공휴일인 15일 마틴 루터 킹 데이로 사흘 연휴의 주말은 오리건주의 얼음폭풍 경보에서부터 북부 평원의 눈보라 경보, 뉴멕시코의 강풍 경보까지 갖가지 경보들로 시작됐다.
몇년 전 탄자니아로부터 이주해와 눈에 익숙하지 않은 댄 아비나나는 “전반적으로 끔찍한 겨울이다. 그것도 너무 갑자기 나타났다”고 말했다.
눈보다는 온화한 겨울비에 더 익숙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폭설이 내리면서 검시관들이 저체온증 사망을 조사하고 있으며, 수백명이 온난화 센터로 대피했다.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일리노이, 위스콘신주 등에서 한파로 인한 사망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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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sher Cammmmmmm (@dashercammmmmmm) January 14, 2024
짐 필런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지난주 일부 지역에는 최고 60㎝의 폭설이 내렸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추위는 며칠 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브래스카주 순찰대는 약 2820㎞의 네브래스카주 고속도로가 폐쇄됐고, 주 경찰이 400명이 넘는 고립된 운전자들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세미트레일러가 미끄러운 80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전복돼 많은 차량들이 눈보라 속에서 5시간 동안 꼼짝 못했다. 주 경찰은 86건의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535명의 운전자들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부터 루이지애나에 이르기까지 많은 주들의 주지사들이 주민들에게 걱정스러운 날씨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몬태나주 일부 지역은 13일 기온이 영하 34도 밑으로 떨어졌고, 국립기상청은 캔자스 북부도 비슷한 기온이 예상되며 사우스 및 노스 다코타주에서는 영하 46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보기 드물게 “생명에 위협을 주는” 추위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대통령 예비선거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아주의 전당대회(코커스)가 열리는 15일 아이오와주 기온은 영하 26도로 예보됐으며 맹추위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드샌티스, 니키 헤일리 모두 선거 유세를 취소했다.
미시간과 오리건, 위스콘신주에서는 수십만 가구와 기업들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 경찰은 기온이 영하 26도까지 떨어지면서 제설 장비들마저 얼어붙어 작동이 멈췄다고 밝혔다. 미네하하 카운티 고속도로도 맹추위에 가시거리 마저 극도로 낮아 제설장비 운영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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