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동률을 이루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을 12~15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모두 40%로 동일했다.
론 디샌티프 플로리다주지사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상승세라는 여론조사는 여러차례 나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이뤘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3%로 헤일리 전 대사(29%)를 근소하게 앞섰고, 지난 3일 발표된 조사에서도 37%로 4%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동률을 이룬 이번 조사에는 공화당원 68%, 비공화당원 32%가 참여했다. 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이뤄지며, 비공화당원도 참여가 가능하다.
공화당원 중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7%로 헤일리 전 대사(35%)보다 높았다. 하지만 비공화당원 지대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이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24%)을 압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치러진 아이오와주 경선인 공화당 코커스(전당대회)에서 3위에 머무른 뒤 뉴햄프셔주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오와 경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 디샌티스 주지사가 21.2%를 득표한 반면 19.1%의 표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뉴햄프셔주는 아이오와주와 달리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적고, 중도적 성향이 강하다. 비당원 투표도 가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드시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주지사도 지난달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과 오는 18일 헤일리 전 대사의 유세에 연이틀 함께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이날 발표된 서포크대와 NBC10 보스턴, 보스턴 글로브 공동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 지지율을 보였고, 헤일리 전 대사는 3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15일부터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나온 16일까지 이틀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50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