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르단 북부에서 발생한 무인기(드론) 공격 미군 사망과 관련해 이틀 연속 회의하며 대응 수위를 고심 중이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및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자신 국가안보팀과 요르단 타워22 기지 미군 사망과 관련해 회의했다.
앞서 지난 27일 요르단 동북부 시리아 접경 군기지 타워22에서는 단방향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가자 개전 이후 이슬람 무장 세력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전날인 28일에도 해당 사건과 관련해 내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액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고위급 회의도 여러 개 열린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 수위를 고심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이 사건 연루자들에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가자 개전 이후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증가하자 예멘 내 후티 건물 및 인프라 등을 공습한 바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이미 미국 정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강경 대응 압박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일을 “바이든의 나약함과 굴복으로 인한 끔찍하고 비극적인 또 하나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하원 군사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진짜 리더십은 진짜 행동을 원한다”라며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기 전까지 우리 병력과 동맹, 국익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간 꾸준히 제기된 중동에서의 확전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 중동에서는 100일을 훌쩍 넘긴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파키스탄과 이란 등 다양한 당사자들이 그간 충돌을 빚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미국이 대응 수위를 지나치게 높일 경우 그동안 제기된 국제사회의 확전 우려, 특히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을 넘어선 전면 분쟁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대선 국면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대응 수위가 지나치게 약할 경우 자국민 표심에 미칠 영향도 문제다. 확전까지 이르지 않으면서도 자국민 공격 세력에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낼 정교한 해법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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