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거대 선거 자금 기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가 머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기부자들은 “오늘이 바로 그날(사퇴 날)”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각) “민주당의 거대 기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경쟁에서 거의 물러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고위 인사들도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 한 민주당 고위 의원은 “(사퇴)압박은 극복할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까지 떠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당 지도부와 가까운 다른 사람들은 사퇴 시기가 더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간 민주당 지도부 측근들과 대화를 나눈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측근 기부자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가의 한 ‘번들러'(다른 후원자로부터 돈을 모으는 일을 맡은 기부자)는 “바이든은 더 이상 기부받을 돈이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의원들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고, 바이든은 이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민주당 중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 이후, 제가 이야기를 나눈 사람 중 바이든 대통령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의 기부자는 이날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새로운 내용을 대중에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FT는 “메시지 확인 결과 ‘오늘이 바로 바이든을 경선에서 하차시키는 바로 그날’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당내 기부자들의 위협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임을 유도하는 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전 수석 보좌관인 존 로렌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내부와 주요 기부자들로부터 많이 나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 이야기를 가족들끼리만 나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