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레이스가 3개월 남은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7개 경합주 중 5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가 5일까지 정리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 7곳 중 미시간과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조지아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시간의 경우 트럼프 후보가 2%p 앞서 오차범위 이내 우세였지만,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조지아에서는 4~5%p 차이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에서 1%p 미만으로 우세했다.
이번 대선 승패를 결정할 ‘필승 지역’으로 평가되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로 지지 성향이 명확하게 갈리는 미국 정치 특성상 양당 후보는 표심 확보가 어려운 몇 개 주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이곳이 바로 경합주로, 각자 텃밭 당을 기반으로 경합주 몇 곳에서 이기는지가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다.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자가 승리하는데, 이를 ‘매직 넘버’라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7개 경합주는 선거인단 538명 중 83명의 표를 행사한다. 19명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가 현재 가장 중요한 주로 떠올랐다.
선거분석 사이트 270투윈(270toWin)이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226명, 트럼프 후보는 251명의 선거인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매직 넘버까지 각각 44명, 19명 남았다.
트럼프 후보의 경우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겨서 19명을 더 얻으면 승리할 수 있고,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을 확보하면 승리 가능하다. 일단 트럼프 후보가 한 발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당장 이번 주 경합주로 출격한다. 6일부터 닷새에 걸쳐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를 순회하는 것이다. 이와 맞물리는 러닝메이트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역시 경합주로 출격해 해리스 부통령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발표될 경우 밴스 의원의 공세 방향도 그를 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