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등장은 7일 시작된 이번 가자종전 협상 목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의 가자 종전 계획을 중심으로 가장 까다로운 난제에 깊이 다가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마스는 무엇보다도 중재국들이 하마스가 남은 인질들을 다 석방한 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군사공격을 재개하지 않도록 확고한 보장을 해주기를 바라고 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가자 전쟁 당사국들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이번 회담으로 2년간의 처참한 가자 전쟁이 끝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죽고 가자지구가 거의 다 초토화 된 상황에서 양보나 타협도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관건인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시점, 하마스가 물러간 뒤 가자지구를 운영할 국제기구의 창설 문제 등은 아직 하나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회담이 잘 될 것이라는 대체로 낙관적 분위기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8일 앞으로 며칠 내에 중동으로 직접 가겠다고 밝혀 타결 전망에 더욱 믿음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문제로 열린 이날의 백악관 라운드테이블 회의 중에 ” 주말 이전의 어느 시기에 내가 직접 이집트에 갈 것’이라며 어쩌면 일요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2일 차 협상을 종료했다.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은 회의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쪽지를 건네 주었고 거기엔 “협상 타결 발표를 선점하기 위해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릴 발표문을 빨리 결재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었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가 가장 애용하는 플랫폼이다.
이 쪽지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중동에서 거의 타결에 임박했다”며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발표를 서둘러서 했다.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대표들,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대표단, 이스라엘인질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군인들도 현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 사정을 잘 아는 현지 관리들이 AP에게 제보했다. 이들은 언론 접촉이 금지되어 있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이런 대표단이 참가했다는 것은 이번 회담이 팔레스타인의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현실적 대표 회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팔레스타인 관리 한 명은 8일 협상에서 중재국 대표들은 이스라엘군이 인질 석방뒤 전투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직접 석방 예정자 명단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 측이 모든 생존 인질은 즉시 석방하기로 했지만 죽은 사람의 사체들은 가자 지구 지상 상황에 따라서 좀더 미뤄질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누구를 석방할 것인가는 중재국들이 양측과 계속 논의해서 10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가자전쟁의 종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언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아랍 국가들 중재자들도 8일 대개의 협상은 이뤄졌다며 며칠 내에 최종 발표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언론에 사전에 말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AP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