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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남성이 여성의 거절을 이유로 휘발유를 뿌리며 함께 불타 죽자고 위협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의 피해 여성 직장 근처에서 발생했다.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확산된 CCTV 영상에는 순다르 프라모드라는 남성이 부르카를 입은 두 여성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모습이 담겼다. 이 중 한 여성은 계속 뒤를 살피며 지나쳤고, 그는 남은 여성에게 “왜 나를 거절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후 프라모드는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플라스틱병에 담아 자신과 피해 여성에게 뿌린 뒤, “둘 다 불태우겠다”며 협박했다.
당시 피해 여성(23)은 손을 들며 물러나려 했지만, 프라모드는 계속 위협을 가했다.
이때 지나가던 행인이 가해자를 저지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프라모드는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은 피해 여성의 진술을 바탕으로 ‘살인미수’ 혐의로 남성을 수사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인도 남부 케랄라주 알루바에서는 한 여성이 남자친구의 연락을 차단한 뒤,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성은 피해 여성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칼을 들이댔지만, 여성이 인근 가게로 도망치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3만1000건 이상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다. 하지만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강간 범죄의 유죄 판결 비율은 27~28%에 불과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여성 대상 폭력 사건은 보복을 우려해 신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10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19세 여성이 성추행 가해자(48)를 신고한 뒤 그의 아들에 의해 불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