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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37% 증가에도 테슬라는 뒷걸음
신차 점유율도 1.8%→1%, 경쟁사 상하이자동차 판매는 36% 증가
트럼프 대중 관세 전쟁 여파, 테슬라 中 자율주행 시장도 안개속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가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데 따른 역풍으로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판매가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자동차 제조업체 협회(ACEA)가 25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자동차(EV)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9945대에 그쳤다.
조사 지역은 유럽연합(EU),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등을 합친 것이다.
해당 지역의 전기차 판매는 1월 37% 늘어났지만 테슬라 자동차 판매는 뒷걸음질 친 것이다. 유럽 내 신차 등록시장 점유율도 1.8%에서 1.0%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경쟁업체인 상하이 자동차는 1월 판매가 36.8% 증가해 테슬라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미국 NPR 방송은 27일 머스크의 유럽 정치 개입 활동에 따른 역풍과 여론의 반발에 직면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에서의 판매량은 75% 줄어 269대에 그쳤다. 프랑스는 63% 줄어든 하여 1141대로 2022년 8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의 최대 EV 시장이라는 독일에서도 59% 감소한 1277대에 그쳐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을 노골적으로 지지해 반발을 샀다.
신중론도 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책임자인 마크 웨이크필드는 “배송은 매월 변동이 있을 수 있어 분기별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정치 개입 외에 테슬라는 약속했던 저렴한 차량 제공을 하지 않았고, 베스트셀러인 모델 Y는 곧 업데이트를 받을 예정인 등 소비자가 구매를 미룰 수 있는 요인 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FSD)’ 자동차 출시 전망도 불투명해졌다고 CNN은 27일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와의 무역협상에서 협상 칩으로 테슬라의 FSD 면허 승인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중국 정부는 테슬라의 FSD 승인 보류 외에도 중앙 및 지방 정부는 테슬라가 저질렀다고 주장할 수 있는 위반 사항 목록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