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노무라증권의 추산을 인용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캐나다·멕시코에 부과된 관세 25%와 중국에 추가 부과된 관세 등을 모두 가격에 반영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대당 가격은 2700달러(약 393만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신차 수요는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3국 간 협정을 바탕으로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판매할 자동차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현지에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북미에서는 자동차 한 대를 완성하는 데 부품이 국경을 8번 넘는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등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25년도 영업이익은 도요타가 18%, 마쓰다는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추가 관세가 발효되면 약 7000억엔(약 6조8026억원) 규모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혼다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한 차량을 가능한 한 2월 중에 미국으로 수출해왔고, 앞으로는 생산 모델의 배분을 조정하는 등의 대응을 할 예정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일본 제조업체 중 일부는 부품을 일본에서 조달하는 경우도 있는데, 현지 생산이 감소하면 일본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미국에서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일본의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관세 조치가 발동되면 자동차 업체가 생산 거점의 미국 이전, 가격 인상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컨설팅 업체 앨릭스 파트너스 추산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로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판매 비용이 연간 610억달러(약 89조원)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