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 보면 몸이 자꾸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병원에 가기엔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엔 계속 마음에 걸리는 변화들, 사실, 그건 몸이 보내는 건강의 신호, 조용한 SOS일지 모른다.
몸은 늘 증상이란 언어로 말하고 있다. 우리 몸은 절대로 침묵하지 않는다.다만 우리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바빠서 지나칠 뿐이다.작은 두통, 묘한 피로, 자꾸 생기는 트러블들은 모두 몸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 혹은 ‘도움 요청’의 말일 수 있다.
이번에도 지난 칼럼에 이어서, 신체 증상으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를 살펴본다.
두통
두통도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이마(앞쪽 머리)가 당기듯 아프다면, 소화기가 과로하고 있는 중, 즉 체기로 인한 것이고,측두부가 욱신거린다면 간의 열이 올라있을 가능성이 있다.비장과 위장에 음식이 오래 머물면서 습이 만성으로 쌓이면 머리에 띠를 두른 듯이 아프고 몸이 무겁다고 느끼게 된다.
정리하면,
측두부 통증 → 스트레스, 간열, 눈 피로
이마 쪽 통증 → 위장 이상, 감기 초기
뒤통수/목 통증 → 혈압 문제, 경추 긴장
두통에 대한 해법은
따뜻한 수건으로 이마나 목 뒤 찜질
기름진 음식 줄이기
족욕하기
관자놀이 마사지 하기
피로감 / 무기력
기운이 나지 않는 아침,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오후. 잠을 6시간 이내를 자도 피곤함을 느끼지만,한의학에서는 이를 기허(氣虛) 또는 비위가 허약할 때 만성피곤함을 느끼게 된다고 해석한다. 정리하면,
아침부터 피곤 → 기허(氣虛), 갑상선 기능 저하
오후에 더 피곤 → 비위 기능 약화
피로 + 추위 탐 → 신허(腎虛) 가능성
피곤에 대한 해법은,
하루 10분 산책으로 ‘기’를 순환시키기
아침엔 따뜻한 죽이나 국으로 위를 깨우기
규칙적인 시간에 하루 세끼 먹기
6시간 이상 자기
소화불량 / 트림 / 복부 팽만
음식은 잘 먹었는데, 속이 답답하고 트림이 자주 나고, 팽만감까지 있다면?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간과 위장이 서로 부딪히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마음이 꽉 막히면, 위장도 따라 굳어지기 마련이다.
스트레스 + 더부룩함 → 간기울결(肝氣鬱結)
음식 섭취 후 통증 → 위염, 담적
아침 식욕 없음 → 비위허약

불면 / 자주 깨는 잠
잠을 잘 자지 못하면 하루가 무너져요.특히 새벽에 자주 깨는 경우, 간의 기능 이상이나 스트레스 과부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한의학에서는 심비불교(心脾不交), 즉 마음과 몸의 조화가 깨졌을 때 불면이 온다고 봅니다.
쉽게 잠들지 못함 → 심화, 스트레스
새벽 3~5시 깨기 → 간기 문제
꿈 많고 자주 깨는 편 → 심비불교(心脾不交)
변비 / 설사
대변의 상태도 살펴봐야 한다.
마른 변 + 배 아픔 → 열로 인한 변비
묽은 변 + 식후 바로 화장실 → 비위허약
아침마다 설사 → 신양허약 (한방에서 흔히 보는 패턴)
6. 가슴 두근거림 / 불안감
스트레스나 카페인 없이도 두근거림 → 심장 관련, 갑상선 기능 항진증
불안 + 두근거림 → 심담허(心膽虛)
7. 손발이 차거나 저림
손발이 자주 차다면 단순히 체온 문제가 아닐 수 있다.기혈이 순환되지 않거나, 신장의 에너지가 떨어진 경우일 수 있다.특히 여성분들 중 손발이 찬 동시에 생리통이 있다면, 반드시 한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손발 저림 → 혈액순환 장애, 말초신경 문제
손발 차고 피로함 → 기혈허 or 냉증
특히 밤에 심해지면 → 말초혈관 문제 가능
해법은,
따뜻한 음식 위주 식사, 생강/계피 차
하체 운동 & 복부 찜질
기혈순환 침 치료 및 보약 복용 고려
8. 피부 증상 (트러블, 건조, 가려움)
얼굴 붉은 여드름 → 열성 체질, 간열
피부 건조, 가려움 → 혈허 or 폐조
습진, 진물 → 습열(濕熱) 문제
이 외에도:
눈 떨림 → 마그네슘 부족, 간열
입안 헐음 → 심화, 위열
손톱 갈라짐 → 혈허
이렇듯 우리가 몸의 언어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정도는 괜찮아’ 하고 넘기던 불편함이사실은 오랫동안 참고 있던 몸의 외침이었음을 알 수 있으니 몸의 언어에 귀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