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웨스트체스터(Westchester) 지역의 한 업체가 노숙인들을 쫓아내기 위해 소음을 이용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업체와 노숙자 간의 논란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인근에서 영업하던 타코 트럭도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5200번지대 102가에 위치한 해당 업체는 인근 RV에 거주 중인 노숙인들을 내쫓기 위해 총 6개의 스피커를 설치했다. 이 업체는 LAX 동쪽 끝과 405번 프리웨이 사이에 위치한 산업지대에 위치해 있다.
“소리가 매우 크고 하루 24시간 내내 틀어놓습니다”라고 한 주민은 말했다. 그로 인해 이 지역에서 영업하던 한 타코 트럭도 고객들이 소음 때문에 식사를 꺼리게 되자, 결국 영업을 중단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백색소음과 귀뚜라미소리,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와 소음이 재생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 8개월째 해당 지역에서 생활 중이라는 노숙인 브룩스씨도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하루 대부분 시간 동안 이 소음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물 관리자)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녀는 사람들을 시켜 우리의 개인 물건까지 치우게 합니다”라고 노숙인 브룩스는 말하고, “아침에 와서 소리를 끄고 있다가, 다시 켜고 갑니다.”
노숙인 브룩스는 “이곳이 제 집인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있고, 주변도 지저분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그녀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고 있고, 이 일대 다른 업소들도 그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밝힌 브룩스 씨는 약물 복용 중이라 낮 시간에는 외출도 어려우며, RV 주변에서도 거의 걷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소음으로 인해 수면 자체가 불가능하다고도 말했다.
브룩스는 “정말 말도 안 됩니다”라며 “이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일이고, 건물주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거리에는 RV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어 주민들과 인근 창고 업체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시 정부에 항의를 꾸준히 했지만 개선되지 않자 결국 건물주가 이런 방안을 고안해 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음을 이용해 노숙인을 쫓아내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LA 다운타운의 한 이발소가 노숙인을 쫓기 위해 ‘베이비 샤크’ 노래를 반복 재생했던 바 있고, 산타모니카의 한 주민은 자신의 동네 노숙인 문제에 지쳐 직접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블루 처퍼(Blue Chirper)’라 불리는 이 장치는 움직임을 감지해 파란색 섬광과 귀뚜라미 소리를 내며, 인근 상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판매까지 이어지고 있다.
LA를 포함한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편의점 등에서 클래식 음악이나 각종 소음을 틀어 노숙인들이 인근에서 잠을 자지 못하도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비용은 개인이 부담하고 있으며, 시정부에서는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