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이 전철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이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다.
9일 AP통신과 KFOX14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죄 대응에 소홀해 살인 사건을 방치했다며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달 2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한 전철 안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23세)가 가만히 앉아 있던 중 한 남성에게 공격을 받아 숨졌다. 용의자 데카를로스 브라운(34세)은 현장에서 체포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과거 흉기 소지 강도 등 전과가 여러 차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엑스(X·전 트위터) 계정에 영상을 게시해 “피해 여성은 14차례 체포 경력이 있는 ‘미친 괴물’에게 살해당했다”며 “우리는 폭력적 재범자들로 이루어진 타락한 범죄 집단이 미국 전역에 파괴와 죽음을 퍼뜨리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도 “범죄자가 전철을 타고 거리를 돌아다닌 이유가 무엇인가? 한 순진한 여성의 피는 범죄자를 감옥에 넣지 않는 민주당,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인 로이 쿠퍼의 손에 묻었다”며 “모든 주에는 법과 질서(LAW & ORDER)가 필요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공화당뿐”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도 이날 기자회견서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하며 “해당 사건이 원통한 점은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는 점이다. ‘잔혹한 전과범(savage career criminal)’인 브라운은 사건 당일 전철에 있을 수 없었고 감옥에 있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