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계 대부’ 고(故) 전유성을 향한 연예계 후배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코미디언 그룹 피식대학은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인 때부터 기회를 주시고 가르침을 베풀어 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선생님께서 남기신 코미디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후배들과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 주말까지 연재는 잠시 쉬어가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배우 김규리 역시 소셜미디어에 “2019년 라디오 방송에서 함께하며 세상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가르쳐주셨다”며 “늘 유쾌한 웃음을 주셨던 전유성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존경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가수 마야도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슬퍼하지 않기로 해요. 인생이 그러하니까요. 밝게 웃으며 보내드려요. 늘 유쾌했듯이요”라며 “굿바이, 편히 쉬세요”라고 썼다. 그는 또 “사랑받고 사랑했던 나의 선생님, 많이 그립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개그맨 권재관은 “선배님이 아끼시던 석청, 제가 먹었습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전유성의 흑백 사진을 게재했다. 별다른 수식 없이 드러난 그리움이 먹먹함을 자아냈다.
가수 이문세는 “밴쿠버 공연 앞두고 마음 아픈 이별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영원히 갚아도 부족한 큰 사랑을 주셨던 형님, 이제 고통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잘 쉬시길 바란다. 한국 가서 찾아뵙겠다”고 애도했다.
개그맨 김태균은 “개그맨이란 직업을 세상에 선물해주신 고마운 선배님”이라며 “신인 시절 대학로 공연을 보고 ‘재밌다’라고 하셨던 그 한마디가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줬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진정한 개그맨 1기 전유성 선배님 안녕히 가세요”라고 추모했다.

가수 양희은도 “1970년 첫 무대를 본 이후 55년을 지켜본 사이였다”며 “며칠 전 찾아뵐 때만 해도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회복되면 제일 먼저 오겠다고 약속했는데…”라며 “잘 가요~유성형! 안녕히 가세요”라고 했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 지난 6월 기흉 시술을 받았으나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돼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28일 오전 6시 30분 영결식 후 오전 7시 발인한다. 발인 후에는 서울 여의도 KBS에서 노제가 엄수되며, 장지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다.
전유성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유머1번지’ ‘쇼 비디오자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 무대로 끌어올린 주역이자 KBS 2TV ‘개그콘서트’의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입담으로 웃음을 주던 코미디언이자 수많은 후배를 발굴·양성한 ‘멘토’로 존경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