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2주년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드니를 비롯해 도쿄, 이스탄불, 런던, 워싱턴DC, 뉴욕, 파리, 제네바, 아테네, 스톡홀름 등 주요 도시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가자지구 내 심각한 인도적 위기와 유혈 사태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 등지에서는 유대인 단체가 희생자를 기리는 별도의 시위를 열기도 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당시 피해를 입은 노바 음악축제 현장을 포함해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특히 텔아비브에서는 인질 및 희생자 가족 단체가 주최한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으며, 약 3만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인질 석방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대인 추수 절기인 초막절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 전역의 주요 사업체는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정부도 공식 추모 행사를 초막절이 끝나는 오는 16일로 연기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향해 약 5000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수천 명이 국경 장벽을 넘어 키부츠, 음악 축제 현장, 이스라엘군 기지 등을 습격했다. 이 공격으로 약 1200명이 목숨을 잃고, 251명이 인질로 잡혀갔다.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이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공격이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안긴 하루로 기록됐다.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에 나섰고, 이후 2년 간의 전투로 팔레스타인 측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약 6만7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이집트 휴양 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바탕으로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위한 간접 협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