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0% 대중 추가 관세’ 발표로 촉발된 급락세 이후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12일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이 겹치면서 시장은 2025년 들어 가장 불안한 한 주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부터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미중 양국은 지난 4월 서로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이후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소강상태를 맞았는데, 또 다시 양국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뉴욕증시는 장 마감 후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 하락해 주간 기준 손실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일 하루 3.6% 급락하며 주간 2.5%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 월간 기준 1.4% 하락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주간 기준 3.3% 밀려 4대 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2.0’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공급망 재편, 기업이익 압박, 물가 상승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희토류는 전기차·반도체·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업 전반의 필수 소재로, 중국의 수출 통제가 미국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는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오는 14일 화요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세 추가 등을 놓고 다시 맞붙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경제성장과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이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 없이 ‘깜깜이’로 경기를 파악해야 하는 점도 변수다.
15일에 나올 예정이었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24일로 아흐레 연기됐다.
셧다운이 풀리지 않는다면 이번 주에 예정된 9월 소매 판매·생산자물가지수(PPI)·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16일), 9월 수출입 가격(17일) 등은 나오지 않는다.
이번 주는 3분기 어닝시즌의 사실상 개막 주간이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가 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가 15일, 찰스슈왑이 16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은행 실적은 소비 지출, 기업대출, 투자은행 수익, 자산관리 흐름 등 미국 경기의 ‘성적표’로 평가된다. 순이자마진, 신용 건전성, 대손충당금 등이 경기 둔화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다.
특히 은행 경영진이 무역 불안과 셧다운, 연준 정책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느냐가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헬스케어 업종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존슨앤드존슨이 14일,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15일, TSMC와 인튜이티브서지컬이 16일, 슐럼버저가 17일 예정돼 있다. 특히 ASML과 TSMC는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공급망 건전성을 평가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시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무역갈등에 대한 언급은 업계 전반의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