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발생한 홍콩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55명으로 증가했으며, 불길이 이틀째에 접어들고서도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수백명이 실종 상태라고 홍콩 당국이 27일 밝혔다.
홍콩 병원 당국에 따르면 70명 이상의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화상과 흡입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싸우는 가운데, 진압 작전은 적어도 27일 저녁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소방관들은 말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의 국경 근처 북부 교외 지역인 타이포구에 있는 왕푸 코트 단지의 화재는 26일 오후 중반에 시작돼 단지 내 8개 동 중 7개 동으로 확산됐다. 소방 당국은 27일 오전까지 4개 동만 화재가 진압됐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소방관 한 명도 포함됐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로렌스 리라는 주만은 “불이 나기 시작했을 때 전화로 아내에게 탈출하라고 말했지만, 아내는 탈출하지 못했다. 밤새 대피소 중 한 곳에서 아내를 기다렸지만 지금도 소식을 모른다”고 말했다.
건설 회사의 이사이자 엔지니어링 컨설턴트인 남성 3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근무하는 회사의 이름을 직접 밝히지 않았다. 아일린 정 경찰청장은 “우리는 건설 회사의 책임자들이 심각하게 부주의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7일에 타워 단지 리노베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프레스티지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의 사무실도 수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증거로 문서 상자를 압수했다. 프레스티지의 전화는 응답이 없었다.
당국은 고층 건물 외벽 자재가 내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화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인화성이 강한 스티로폼이 영향을 받지 않은 타워의 엘리베이터 로비 근처 각 층 창문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스티로폼은 건설 회사에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목적은 명확하지 않다. 크리스 탕 보안부장관은 자재를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지도자 존 리는 27일 자정 무렵 279명과의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날 정오까지도 업데이트된 수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화재는 수십 년 만에 홍콩에서 가장 치명적인 화재다. 1996년 11월 카오룽의 한 상업용 건물에서 약 20시간 동안 지속된 화재로 41명이 사망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