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케임브리지대 마크 다이블 진화인류학 교수가 이 문제를 연구한 끝에 미어캣과 비버의 중간 정도라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인간의 일부일처적 짝짓기 순위가 비교적 높은 수준이며 1대1 짝짓기가 인간 종의 핵심 특성 중의 하나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이블 교수는 영국왕립학회 생물과학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러 포유류 동물의 일부일처적 짝짓기 순위표를 제시했다.
그는 한 인구 집단 안에서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전(全) 형제자매와 이부/이복형제자매의 비율을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해 특정 동물 집단이 얼마나 일부일처적인지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는 기존의 103개 인간 사회와 34개 비(非)인간 포유류 종의 데이터를 종합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 비율을 비교하는 ‘일부일처제 비율 표’를 만들었다.
1위는 일평생 짝을 바꾸지 않는 캘리포니아 사슴쥐였다. 이 종은 전형제자매 비율이 100%였다. 그 뒤를 아프리카들개(85%), 다마를란드맹금쥐(79.5%)가 이었다.
인간은 분석된 포유류 가운데 7위로, 전형제자매 비율이 66%였다.
이는 우리가 유라시아비버보다는 약간 덜 일부일처적이지만, 흰손긴팔원숭이, 미어캣, 붉은여우보다 더 일부일처적이라는 뜻이다.
가장 일부일처성이 낮은 동물은 스코틀랜드에 사는 품종인 소이양(sheep)이었는데, 전형제자매 비율이 0.6%에 불과했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인간이 본래 일부일처적 존재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이 사회적 일부일처성-즉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짝을 이루는 방식-이 인간 진화에서 매우 중요했다고 말한다.
다이블은 인간 사회 전반적으로 일부일처적 짝짓기가 인간의 “핵심적 특징”이며 인간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협력 집단”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줘 “종으로서 인간이 성공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블은 “새와 포유류, 곤충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협력 사회가 형성돼 있음을 감안할 때 슈퍼 협력 사회로의 진화 전에 일부일처적 짝짓기의 진화가 먼저 일어난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