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대배심이 새해 전야에 LA와 오렌지카운티의 표적을 폭파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테러 음모와 관련해 23일 4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용의자는 오드리 일린 캐럴(30), 재커리 에런 페이지(32), 단테 제임스 앤서니-개필드(24), 티나 라이(41)로, 모두 LA 지역 출신이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테러리스트에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시도한 혐의 1건과 등록되지 않은 총기 소지 혐의 1건을 받고 있다. 캐럴과 페이지는 여기에 더해 대량살상무기 사용 공모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반자본주의·반정부 성향의 단체인 ‘터틀 아일랜드 해방전선’ 소속으로, 캐럴이 ‘급진적’이라고 표현한 파벌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블랙 로터스의 명령’이라는 암호화 메신저 그룹을 통해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캐럴이 지난 11월 ‘오퍼레이션 미드나잇 선’이라는 제목의 8쪽 분량의 자필 문서를 작성했으며, 이 문서에는 다가오는 새해 전야에 남가주 전역의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폭탄 테러 계획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공모자들이 노린 표적, 폭탄 제조 방법과 재료 조달 방식, 수사 추적을 피하기 위한 증거 인멸 지침 등이 포함돼 있었다.
법무부는 이 계획이 남가주 전역에 사무실을 둔 기술 및 물류 회사를 표적으로 삼아 이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캐럴은 해당 계획을 작성한 뒤 페이지, 개필드, 라이 등을 포함한 다른 인물들을 공격 계획에 가담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에사일리 연방검찰청 수석 부검사는 “이번에 연방 대배심이 기소한 혐의는 그 행위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으로, 새해 전야에 미국 본토에서 계획된 테러 공격이었다”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들 자칭 좌파 급진주의자들은 수십 년간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모든 테러 단체를 끝까지 수사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12월 초부터 질산칼륨, 황, 숯, 파이프 등 폭탄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했으며, 12월 12일 모하비 사막으로 이동해 새해 전야 테러에 사용할 폭발물을 제작하고 시험하려 했다. 그러나 연방수사국이 기능적인 폭발물이 완성되기 전에 이들을 체포했다.
현재 4명 모두 보석 없이 연방 구금 상태에 있으며, LA 다운타운의 연방지방법원에서 차례로 기소 인정 절차를 밟게 된다. 라이의 인정 절차는 2026년 1월 2일, 캐럴과 페이지는 1월 5일, 개필드는 1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캐럴과 페이지는 최대 종신형, 개필드와 라이는 최대 25년의 연방 교도소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이 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다섯 번째 인물도 별도의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뉴올리언스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