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들의 한국 상품 온라인 직접구입이 급증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글로벌 플랫폼 확산을 배경으로 ‘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판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K-소비재 수출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 역직구 3조원 돌파… 전년 대비 16.4% 증가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3조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6.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데다,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이용이 확대되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국내 제품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물류망 고도화로 배송 기간이 단축되고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 K푸드·K뷰티·K팝이 견인
품목별로는 음·식료품 판매액이 전년 대비 49.2%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20.4%, 음반·비디오·악기 등 K팝 관련 품목도 7.0% 늘었다.
K뷰티, K푸드, K팝 등 이른바 K-열풍이 소비로 직결되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몰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일본, 중국에서는 각각 26.3%, 15.5%, 10.9% 증가하며 안정적 수요를 이어갔다. 반면 아세안 지역은 4.4% 감소해 지역별 편차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일부 동남아 국가의 경우 환율, 낮은 구매력, 미비한 현지 유통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정부, 3년간 400억원대 지원
역직구가 국내 소비재 시장의 새 활로로 평가받으면서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올해부터 3년간 ‘유통기업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년 국비 471억원을 투입해 유통기업 8개사, 온라인 역직구 관련 기업 5개사를 선정해 해외 현지 조사, 마케팅, 물류 등을 종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역직구를 소비재 수출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정부 차원의 판로 확대 지원은 긍정적 신호”라며 “기존 진출 기업뿐 아니라 신규 기업에도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관건은 물류 인프라
전문가들은 다만 단기 마케팅 지원을 넘어 물류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역직구는 결국 현지 물류와의 연계가 핵심”이라며 “국내 유통기업과 해외 현지 물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플랫폼, 해운, 현지 물류 시스템을 동시에 갖춰야 배송 기간과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성 셀러 지원금에 분산 투자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사업을 끌어갈 기업의 물류·플랫폼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류가 만든 브랜드 신뢰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상품 온라인 직접구입은 당분간 확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안정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물류 경쟁력 확보와 지역별 맞춤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