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하이드파크에서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16세 소년과 13세 여동생이 차량에 치여 소년이 숨지고 여동생이 중상을 입는 비극적인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현장에 차를 버리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사고는 22일(화) 오후 9시30분께 하이드파크 60가와 10 애비뉴 인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최근 16번째 생일을 맞은 에르난 마르티네스와 13세 여동생 비키 마르티네스다. 가족은 최근 이 지역으로 이사했으며 사고 장소는 이들의 집 바로 앞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에르난과 비키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처방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가족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세 사람이 교차로를 건너던 순간 파란색 닛산 차량이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달려와 이들을 덮쳤다. 사고 장면은 인근 보안카메라에도 포착됐다.
에르난은 사고 충격으로 치명상을 입고 결국 숨졌다. 13세 여동생은 병원으로 이송돼 중상을 입은 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어머니도 골반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난의 형 엘리세오 마르티네스는 사고 당시 어머니가 여동생을 급히 끌어당겨 더 큰 충격을 피하게 했지만 에르난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엘리세오는 “병원에서 동생과 밤새 함께 있었고 어머니는 새벽 4시까지 동생 곁에 있다가 검시관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며 가족이 겪은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현장으로 달려간 주민 제롬 알렉산더는 밖으로 나왔을 당시 소년의 어머니가 딸 옆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에르난을 앞유리에 매단 상태로 계속 달리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소년이 도로에 떨어지자 알렉산더와 어머니가 곧바로 달려가 응급조치를 시도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남겨진 파란색 닛산은 앞부분이 크게 파손되고 앞유리가 깨져 있었으며 에어백도 터진 상태였다. 차량 트렁크도 열린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사고 차량을 몰던 사람이 여성으로 보였으며 남성 승객도 함께 타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사람은 충돌 직후 차량에서 내려 도보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목격자는 이들이 달아난 뒤 누군가 다시 사고 차량으로 돌아와 차량 내부의 물건을 치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차량 안에는 아기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기는 이후 현장에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안카메라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도주한 운전자와 동승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과속이나 음주·약물 등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에서 평소에도 차량들이 과속하거나 정지 신호를 무시하는 일이 잦았다며 오래전부터 교통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LAPD는 사고와 관련한 정보나 영상 등을 갖고 있는 시민들에게 제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