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은 IT 전문매체 겸 유튜브 채널 ‘게이머스 넥서스(Gamers Nexus)’가 Level1Techs 및 보안 연구진과 함께 LG 스마트TV의 네트워크 트래픽과 소프트웨어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연구진은 일부 LG 스마트TV에서 화면이 꺼진 대기 상태에서도 마이크를 통해 음성을 포착할 수 있었으며, 음성 내용이 텍스트 형태로 기록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터넷 연결을 끊은 상태에서도 일부 음성 관련 데이터가 TV 내부에 남아 있다가 인터넷 연결이 복구된 뒤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만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제3의 독립 기관을 통해 검증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또 LG 스마트TV가 같은 가정 내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를 검색하고 주변 와이파이 네트워크 정보도 파악한다고 주장했다.
LG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기기를 검색하는 기능 자체는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화면 공유와 미디어 연결, 스마트홈 기기 연동 등을 위한 일반적인 스마트TV 기능이라는 입장이다.
가장 큰 쟁점인 ‘TV가 집안 대화를 엿듣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LG전자는 지난 12일 별도의 공식 설명을 내고 스마트TV가 사용자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녹음하거나 전송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LG에 따르면 음성인식 기능은 기본적으로 꺼져 있으며 사용자가 기능을 활성화한 뒤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거나 ‘Hi LG’ 같은 호출어를 사용해야 음성 명령 처리가 시작된다.
핸즈프리 음성 기능을 켠 TV는 대기 상태에서도 호출어를 감지하기 위해 주변 소리를 확인하지만, 호출어가 감지되지 않은 음성은 TV 내부에서 처리된 뒤 즉시 삭제되고 텍스트 변환이나 저장·전송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LG는 또 음성인식이 실제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사용자의 명령과 동시에 들린 주변 대화가 음성인식 결과에 포함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음성 명령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TV가 평상시 집안 대화를 계속 녹음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청 중인 콘텐츠를 식별하는 자동 콘텐츠 인식(ACR) 기능도 논란의 대상이다. LG는 ACR과 맞춤형 광고, 음성인식은 각각 별도의 선택 기능이며 기본적으로 꺼져 있고 이용자가 동의해야 활성화된다고 밝혔다. L
결국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만으로는 “LG TV가 몰래 집안의 모든 대화를 녹음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연구진의 실험 결과와 LG의 해명 사이에 차이가 있어 스마트TV가 가정 내 음성과 네트워크 정보를 어느 범위까지 처리하는지를 둘러싼 개인정보 보호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