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노인 66명이 모여 있던 행사장 천장이 순식간에 무너져 38명이 다쳤다. 천장 마감재와 철제 구조물이 머리 위로 쏟아지면서 참석자들이 필사적으로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영남일보와 매일신문 등에 따르면 사고는 10일 오전 10시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천장 한쪽에서 마감재가 떨어지기 시작한 뒤 약 10초 동안 다른 부분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바닥에는 천장 패널과 철제 지지대가 뒤엉켜 쌓였고, 전선 등이 노출되면서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 당시 행사장에서는 한 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기장판과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영남일보에 따르면 업체는 무료 화장지 증정 등을 내세운 홍보 전단지를 배포해 고령층을 행사장으로 끌어모았다.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노인들도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83세 여성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고 밀고 당기는 등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 여성도 떨어진 천장 마감재에 머리를 맞았다.
행사장에 있던 66명은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38명이 찰과상과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 초기 집계에서는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무너진 것은 건물의 콘크리트 천장 자체가 아니라 그 아래 설치된 마감재와 철제 지지틀로 구성된 ‘반자’ 구조물이었다.
사고가 난 공간은 과거 당구장으로 사용되다 비어 있던 곳으로, 판매업체가 지난 3일부터 사용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94년 준공된 사고 건물은 연면적 892㎡로 법정 정기 안전점검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노후 소규모 건축물의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대구경찰청은 3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천장 구조물의 결함 여부와 건물 관리자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 북구청은 사고 건물을 폐쇄하고 추가 안전점검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도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부상자 구조와 치료, 사고 원인 규명에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