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중국이 고부가가치 서버용 D램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주가가 하루 만에 7~10% 급락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8500원(7.39%) 떨어진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은 더욱 컸다. 전날보다 16만2000원(10.09%) 폭락한 144만3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하락률은 11%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 발표가 지목된다.
CXMT는 올해 말까지 차세대 4F²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DR5 메모리 모듈(RDIMM)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4F²는 메모리 셀의 면적을 줄여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기존 소비자용 D램에서 고부가가치 서버용 메모리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CXMT가 실제 제품을 출시하거나 대규모 양산 능력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의 기술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반도체 시장의 동반 약세도 충격을 키웠다. 12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7%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9%, AMD는 2.3%, 브로드컴은 1.9%, 엔비디아는 1.3% 각각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13일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CXMT의 기술 진전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동시에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급락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한국 반도체주가 중국의 기술 추격과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