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조 원대 투매, 삼성전자 9.5%·SK하이닉스 11% 추락
한국 증시가 15일 미국발 물가 충격과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불안으로 7%대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8% 이상 급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등 이른바 ‘검은 목요일’의 공포가 증시를 덮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폭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63.06포인트(7.65%) 떨어진 760.8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들어 낙폭이 8%를 넘어서면서 서킷브레이커까지 가동됐다. 코스닥에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져 두 시장의 거래가 각각 20분간 중단됐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5,450.81까지 추락해 5,500선마저 무너졌다가 장 막판 가까스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하락으로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실제 수익 창출이 투자 규모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확산된 매도세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는 9.48% 급락한 21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1.06% 폭락한 126만2,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전기는 15.36%, SK스퀘어는 10.21% 떨어졌으며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대형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역시 폭락세를 가속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조8,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2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쏟아지는 매물을 감당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불안과 AI 산업에 대한 기대 약화가 한국 증시의 반도체주 집중 현상과 맞물리면서 충격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예상만큼의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단기간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물가 지표와 금리 움직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한국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원 오른 1,344.6원에 마감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