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는 침묵 소방관 중상 화재현장서도 사과 요구에 “그런 얘기 하지 마시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예산을 지방재정을 갉아먹는 ‘빨대’에 비유한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소방공무원 노동조합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경기도청 앞에서 항의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소방관들의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추 지사가 소방관들이 중상을 입은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질문을 외면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향신문과 뉴스1 등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소방 예산의 국비 지원 확대를 요구하자 추 지사는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만 하더라도 2027년에 1조1,000억 원을 잡아먹게 되고 사업비만 5,000억 원가량”이라며 소방 예산이 지방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재정을 소모하는 존재처럼 표현했다는 점이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15일 성명을 내고 소방관들의 목숨값을 지방자치단체 예산이나 갉아먹는 빨대에 비유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소방이 누군가의 재정을 축내는 조직이 아니라 국민이 위기 상황에서 의지하는 최후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역시 추 지사의 발언이 전국 7만 소방공무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모독 행위라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는 소방 인건비와 장비·사업비가 예산 낭비가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필수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분노는 거리 시위로도 이어졌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황선우 소방통합노조 경기위원장은 16일 경기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추 지사의 발언에 항의했다.
소방관 출신 윤성근 전 경기도의원도 같은 날 경기도청 앞에서 소방관의 헌신을 모독하지 말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윤 전 의원은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의 예산을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문제라면 중앙정부에 국비 지원 확대를 요구해야지 그 책임을 소방 조직에 돌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확산하자 추 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사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민주당 이용우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추 지사의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려는 취지였더라도 위험한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노고와 자부심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정작 발언 당사자인 추 지사는 직접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은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였다.
이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현장을 찾은 추 지사는 소방관들의 용기와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회복을 기원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한 소방노조의 반발을 언급하자 추 지사는 “그런 얘기 하지 마시죠”라고 답하며 질문을 차단했다.
소방관들의 희생을 위로하는 자리에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은 것이다.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이 2020년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인건비와 운영비 대부분을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지적하려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