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규제 당국은 2일 점점 더 혼잡해지는 도로에서 운전기사 없이 스스로 운전하는 로봇 택시가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워 운항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수 십 개의 회사들이 운전기사 없이 운행하는 로봇 택시 운항을 훈련해 왔다.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는 이날 제너럴 모터스가 관리하는 크루즈에 무인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규제 당국은 크루즈의 로봇 택시들이 도로변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리게 할 수 없어 차선에 2중 주차를 해야 하는 안전 문제에도 불구하고 허가를 내주었다.
차량호출 서비스는 우선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샌프란시스코의 덜 혼잡한 지역에서만 승객들을 태우는 것으로 제한되며 30대의 전기자동차가 서비스에 동원된다. 이러한 제한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로봇 택시 운항으로 인한 재산 피해, 부상 또는 사망을 일으킬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규제 당국은 서비스 확대 전에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평가할 수 있다.
크루즈와 또 다른 로봇 자동차 선구자인 웨이모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기술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제어하기 위한 보조 인간 운전자가 탑승하는 자율주행 차량 택시를 운항하고 있다.
이날 승인으로 크루즈는 보조 운전기사 없이 승객만 탑승하는 로봇택시에서도 요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미 자동차 회사들과 첨단기술 회사들은 10년 넘게 이를 야심차게 추구해 왔다. 무인 자동차는 무모한 인간 운전자들에 의해 야기되는 교통사고와 사망을 줄이면서 택시 요금을 낮추는 방법으로 환영받고 있다.
크루즈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길 웨스트는 이날 승인에 대해 “인명을 구하고, 지구를 구하고, 사람들의 시간과 돈을 절약한다는 크루즈의 사명을 위한 거대한 도약”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로봇 택시의 운임 승차를 점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구글의 비밀 프로젝트로 시작된 웨이모는 2020년 10월부터 피닉스에서 무인차량호출 서비스를 운영해 왔지만, 샌프란시스코 같은 혼잡한 도시에서의 운항은 로봇 택시가 극복하기에는 더 벅찬 과제였다.
샌프란시스코가 크루즈의 무인차량호출 서비스를 새로 승인하면서도 엄격하게 통제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크루즈의 로봇택시 운항 서비스는 교통량이 적고 거리에 보행자가 적은 장소와 시간으로 제한되는 것 외에도 폭우나 안개 속에서의 운행도 허용되지 않는다.
크루즈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무인차량호출 서비스 승인은 이 기술 실용화를 바라는 다른 도시의 지지자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지만,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공공사업위원회에 신중한 움직임을 촉구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라이언 루소 교통부장관은 지난달 위원회에 “자율주행 차량의 장점들 중 많은 부분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일부 주장들은 근거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