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11일 아메리칸리그 부터 시작해 7전 4선승제의 일정에 돌입한다. 내셔널리그는 12일부터 다저스d와 브레이브스가 격돌한다.코로나 19 사태로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지만 갖가지 기록은 속출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휴스턴 애스트로즈 VS 탬파베이 레이스
전통의 강호라고 할 수 있을까? 치팅의 명수라고 할 수 있을까? 뻔뻔함의 대명사?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휴스턴은 “우리는 확실히 이겨야 하는 동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사인훔치기를 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해석된다.
휴스턴은 오클랜드와의 디비전 시리즈 4경기에서 무려 1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라왔다.(오클랜드도 12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영양가 면에서 휴스턴에 뒤졌다)
휴스턴은 선발진과 불펜진이 확실히 구역을 나눠 정리하면서 4년 연속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다 무너진 팀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더스티 베이커 성냥할아버지의 리더십도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만나 양키스가 지난 챔피언십 시리즈 복수를 하라 라고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양키스는 보란듯이 탬파베이에게 패하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탬파베이는 양키스의 게릿 콜을 상대로 한 5차전에서 2-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12년만에 진출했다.
팀연봉 2860만달러의 탬파베이가 개인연봉 3천만달러의 게릿 콜을 상대로 선전한 셈이다. 때문에 많은 야구팬들이 언더독 탬파베이를 응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야구는 돈으로 하는게 아니다’
그런데 양키스는 그렇게 돈을 쏟아부었는데 11년째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양카스 2020년 팀연봉 1억1390만달러)
탬파베이는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오프너 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질때는 일찌감치, 이길때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승리를 쟁취해 냈다.
탬파베이와 휴스턴의 대결은 휴스턴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휴스턴과 다저스의 대결로 예상하는 경우도 많다. 다저스가 때문에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패배의 설욕을 할 찬스라고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는 전문가들도 많다. 하지만 탬파베이의 전력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휴스턴이 쉽게 넘을 수 있는 상대도 아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LA 다저스 V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예상대로 LA 다저스와 복병 애틀랜타로 압축됐다.
애틀랜타는 늘 그렇듯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보란듯이 19년만에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애틀랜타의 눈여겨 볼 부분.
와일드카드 2전 전승, 디비전 시리즈 3승 1패를 하는 동안, 5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5승 가운데 4승이 완봉승이다.
애틀랜타 팬들은 지금 1990년대와 2000년대 애틀랜타를 소환해 비교하며 열광하고 있다. 무관중 경기인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애틀랜타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애틀랜타 야구 팬들은 시내 곳곳에 모여 응원하고 있는 중인데 무관중 경기가 의미있나 싶기도 하다)
애틀랜타의 선발 3인방 맥스 프리드와 이언 앤더슨 그리고 카일 라이트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승을 합작했다. 5승 중 4승을 합작했으니 80%를 책임진 셈이다. 이들은 4승을 합작하면서 28.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이어서 애틀랜타의 미래는 밝다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현대 메이저리그(?) 와는 다르게 투수전을 치르고 있는 애틀랜타에 야구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현재 많은 팀들이 오프너 전략으로 선발투수 없는 경기를 치르고 있어 분노하는 야구인들이 많다)
한편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만 올라가면 월드시리즈 우승한다는 공식이 이번에 깨졌다. 지난 두번의 플레이오프 진출때는 기적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따라왔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좋았던 마이애미의 징크스는 깨졌다. 그래도 한때 코로나 19 양성자만 주축선수들가운데 18명이나 있었던 마이애미가 여기까지 올라온 데에는 큰 박수를 보낸다.
다저스는 이번 챔피언십 진출로 지난 5년간 4번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돌풍의 팀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3전 전승으로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홈런의 팀, 다저스는 3경기 도합 23득점을 올리면서 단 1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그것도 2차전 코디 벨린저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디비전 시리즈 홈런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22득점은 모두 적시타로 얻은 득점이다. 놀라운 타격 집중력을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는 보여줬다.
클레이튼 커쇼가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로 3경기에서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불명예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6이닝 이상 던져주며 퀄리티 피칭을 해 줄 수 있는 투수다. 여기에 워커 뷸러와 유리아스까지 다저스의 선발투수진도 탄탄하다.
‘다저스와 애틀랜타간의 투수전이 기대된다’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두 팀의 타선도 가히 핵폭탄급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팀의 투수가 먼저 무너지느냐 어느팀의 선발이 먼저 무너지느냐가 이번 다저스와 애틀랜타간의 챔피언십시리즈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저스에게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패한 샌디에고는 선발투수 부상에 땅을 쳤다. 이렇다할 경기한번 해보지 못하고 완벽하게 무너졌다.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어서 다저스와 3연전을 치르는 동안 무려 25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1차전 9명 투입은 그나마 야구선수 숫자와 같다. 3차전에는 축구 선수 숫자다 무려 11명의 투수를 한경기에 투입했다. 샌디에고의 투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 상황이었다. (2차전 5명)
오프시즌에 투수 보강했지만 클레빈져는 부상으로 제역할을 못했고, 라멧도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번시즌 가능성을 본 샌디에고는 오프시즌 투수시장 문을 열심히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자유계약 시장에는 그렇다할 대형급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류현진 잡으라니까…)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