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선과 관련한 수많은 소동 중 단연 최고는 오렌지 카운티의 가짜 투표소였다고 LA타임즈가 3일 보도했다. 영어가 서툰 유권자들이 투표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장소라며 베트남 언어로 라디오와 TV등을 통해 광고되었던 이 곳은 공화당 웨스트민스터 시의원 킴벌리 호의 선거사무실이었다.
선거 당일에도 호 의원의 선거 사무실 앞에는 손으로 쓴 “vote here”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이에 오렌지카운티 유권자관리국은 유권자들이 이곳을 공식 투표소라고 오해할 여지가 있으니 이를 제거하라고 명했다.
이에 대해 호 캠페인 측은 “vote here”라고 영어로 쓰인 간판은 누군가 가짜 투표소로 유권자들을 이끌기 위해 써놓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선거 당일 몇명이 이 선거사무실을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선거가 끝난 두달 뒤에도 이 사기 투표소에 관한 의문을 계속되었다. 공식 투표소라고 거짓으로 광고한 뒤 개인 의원의 선거사무실로 유권자들을 끌여들여 도움을 주면서 표심을 잡기 위한 부정한 행위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호 의원 캠페인 측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광고는 지지자들이 “유권자들을 위해 그들의 언어로 정보를 주고 선거와 관련한 질문이 있으면 선거 사무실로 문의하라는 광고였고, 이는 매우 정확하고 순수하고 간단한 내용”이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로욜라 법학대학이 교수이자 캘리포니아 선거법 전문가인 저스틴 레빗은 이 광고는 유권자들을 속일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했다고 평가했다.
오렌지 카운티 검찰은 이에 대한 조사를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말, 해당 장소에서 버려진 선거 관련 자료들은 봉투 뿐임을 확인했지만 그 이상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발표했다.
레빗 교수는 호 캠페인 직원들이 유권자들을 대신해 선거용지를 대신 작성했는지, 무료로 음식이나 음료를 제공했는지, 유권자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일 모든 행위가 불법이 아니었다고해도 이같이 유권자들을 오해하게 할 수 있는 선거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새 규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산타아나 지역구의 루 코레아 연방의원은 이번 사건과 같은 사례가 차후 선거에서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코레아 의원은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투표소 관련 광고는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웨스트민스터 시장 트리 타와 공화당 하원의원 타일러 다입 등 이번 호 의원 선거사무실과 관련한 광고에 연루된 몇몇 지역 정치인들은 대부분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있는 상태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