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고의로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백신 패스’를 받겠다고 장담하던 체코 포크 가수가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체코 밴드 아소난스 보컬리스트 하나 호르카(57)가 지난 16일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체코는 2021년 11월부터 ‘백신 패스’를 적용했으며,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의 극장, 미용실, 헬스장 등 이용이 금지됐다. 백신패스는 백신을 접종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되면 발급받을 수 있다.
호르카의 남편과 아들은 호르카가 의도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지만 ‘돌파 감염’이 됐다. 하지만 호르카는 이들과 격리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함께 생활했다.
호르카는 숨지기 이틀 전 소셜미디어(SNS)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 중이라고 적었다. 그는 “난 살아남았다. 그것은 강렬했다”며 “이제 극장, 사우나, 콘서트에 갈 수 있고, 바다로 급히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사망 당일에도 그는 “기분이 좋다”며 산책을 나설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렉에 따르면 호르카는 허리 통증으로 다시 드러누웠고, 10분 후 숨졌다.
호르카 아들 얀 렉은 호르카가 백신 반대론자 영향을 받아 죽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머니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 보다 그 병(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 왔다”며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가족보다 낯선 이를 더 믿었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낫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견해였다”고 덧붙였다.
인구가 불과 1070만 명인 체코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 2만355건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