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버스 기사가 근속 34년 만에 신장 미달을 사유로 해고당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버스 기사에게는 추후 다른 노선을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졌으나 생활고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가디언에 따르면 맨체스터에서 34년간 버스를 운전한 트레이시 숄스는 키가 152㎝라 안전한 버스 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해고당했다. 사측이 새로 교체한 버스가 기존 차량과 구조가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교체한 차량은 백미러와 기둥 위치를 조정해 숄스가 몸을 뒤로 젖혀야 백미러 확인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바뀐 차량에서는 백미러 확인 시 숄스의 발이 페달에 닿지 않아 안전한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사측은 주장했다.
숄스를 해고한 운수업체인 고노스웨스트(Go North West)는 해고 12주 전에 숄스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정직 처분을 내린 후 숄스를 해고했다.
앞서 숄스는 “34년 전에 버스 운전을 시작했을 때는 (회사) 차고에 있는 모든 차종을 운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기존 노선이 안전상 이유로 안 된다면, 교체한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노선 운행을 숄스에 맡길 것을 숄스가 소속된 노조가 사측에 요구했다. 요구를 받아들인 사측이 다른 노선 운행을 숄스에게 맡겼으나, 해당 노선은 기존보다 운행 시간이 짧아 봉급이 현저히 낮다고 알려졌다.
숄스는 “3명의 아이를 기르고 있고, 대출금도 갚아야 한다”라며, 변경된 노선 운행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숄스의 동료들을 비롯해 해당 소식을 접한 이들 13000여 명이 현재 숄스의 복직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