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첩보 기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쿠데타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우선 공격한 뒤, FSB를 통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포위해 친 러시아 지도부를 설치하는 2단계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있다.
FSB는 구소련 KGB 후신인 러시아 최대 정보기관으로, 영국은 러시아가 유혈사태와 도시 지역에서 전쟁을 피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노리는 방법을 주요 침공 시나리오로 삼고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몇 주 전부터 ‘가짜 깃발 작전’ 자작극을 계획하고 있으며, 쿠데타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 정치인 5명이 모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5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예브게니 무라예프 전 의원은 “난 러시아에서 금지된 인물”이라면서 “내가 연관됐다는 어떤 공식 증거도 없다”며 부인했다.
앞서 독일 빌트지도 이달 초 해외 비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친 러시아 의회를 세우고 우크라이나 활동가와 야당 지도자들을 체포하는 다단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같은 계획을 부인하며 “서방의 우려는 히스테리”라고 비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사람들의 가장 큰 적은 공포”라며 침공설을 낮게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팽배한 반(反) 러시아 정서를 고려할 때, 친 러시아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작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에 병력 13만5000명을 집결시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가족 휴가 계획을 단축하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전 우크라이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미사일과 폭탄으로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한 지상군 공격이 뒤이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국적에 상관없이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