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로 사용되다 폭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극장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CNN과 가디언, CBS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정확한 사상자 수치는 불명확한 가운데 폭격 현장에서 생존자들이 하나둘 대피하고 있다. 3층 규모의 극장 건물은 폭격을 당한 후 무너진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건물 내 방공호가 폭격을 견딘 것으로 보인다. 구조대는 잔해를 치우는 중이며, 내부에 있던 일부 생존자가 도움을 받아 탈출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주민들의 대피 장소였다.
폭격 소식이 전해진 후 일각에서는 최대 1200명이 극장 안에 있었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장기 고립 이후 마리우폴에서 얼마 전부터 민간인 대피가 이뤄진 만큼, 400~500명 정도로 수가 줄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후 공개된 항공 사진에는 폭격 전 건물 양쪽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이에 국제 사회에서는 러시아군이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폭격을 가했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공격 책임을 부인 중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병력은 마을과 도시를 폭격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자국군이 폭격했다는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측은 아울러 실제 폭격을 가한 이들이 민족주의 무장 단체 ‘아조프’라고 주장했다. 또 서방 국가가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지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상대 잔혹 행위를 외면한다고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