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국제공항 일대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오전 르비우에 미사일 6발을 발사했고, 이 중 2발은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 이 미사일은 흑해 상공 전투기에서 발사된 순항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은 전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이날 SNS에 “러시아 미사일이 르비우 항공기 수리공장을 공격했다”고 전했다고 CNN, BBC 등이 보도했다.
사도비 시장은 “르비우 공항과 가까운 지역에 미사일 몇 발이 명중됐다”며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작업이 중단됐으며 현 단계에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르비우는 폴란드 국경에서 약 70㎞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서부에 대한 공격은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13일에도 르비우 인근 야보리우 군사 훈련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르비우는 우크라이나에서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난민들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국경으로 가기 전에 르비우를 경유지로 이용하고 있다. 르비우의 인구는 70만 명인데 현재 20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시장은 밝혔다.
르비우에는 한국 대사관 임시사무소도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 서부에 대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르비우 임시 대사관을 이웃 국가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르비우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된 여러 동영상에 따르면 르비우 공항 근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최소 세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곳곳에서는 공습 사이렌도 울렸다. 국영 뉴스통신사인 우크린폼에 따르면 리브네와 볼린, 르비우, 테르노필, 이바노-프랑키프스크 지역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또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미사일 일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 주택가에 떨어져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 당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