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판매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10대 중 6대가 ‘아이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4일 발표한 월간 스마트폰 트래커(마켓펄스)에 따르면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60%의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삼성전자는 17%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도매 평균판매가 400달러 초과)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급성장하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비중은 역대 최고 점유율인 27%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에서는 저렴한 프리미엄 세그먼트로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선진국의 경우 5G 기기 교체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다. 공급망 불황으로 인해 업체들이 수익성을 높이고자 프리미엄 시장을 우선시한 점,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판매·수익 일정이 지연되며 기저효과가 나타난 점의 영향도 컸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12와 아이폰13 시리즈로의 5G 업그레이드 수요에 힘입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60%의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애플은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화웨이가 빠진 서유럽과 중국 등에서 사용자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시장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모든 지역의 프리미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감소했다. 갤럭시 S21은 S20보다 더 나은 실적을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갤럭시 Z 폴드와 플립 시리즈도 한국·북미·서유럽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는 새로운 노트 시리즈와 FE 시리즈의 부재로 인해 다소 상쇄됐고, 부품 부족 또한 영향을 미쳤다.
바룬 미스하라(Varun Mishra) 카운터포인트 수석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 전반에 걸친 교체 수요에 따라 프리미엄 부문은 계속 성장하여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율을 앞지를 것”이라며 “폴더블폰을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것도 프리미엄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은 폴더블 제품 출시로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았고,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