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5차 휴전 협상이 29일 터키에서 대면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 4차례 협상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러시아는 ‘아직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대표단 일원인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 국민의종 당대표는 28일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에 이튿날 오전 터키에서 러시아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라하미야 대표는 “터키로 가는 중이지만 수송 문제로 도착이 상당히 늦을 것 같다”면서 러시아 대표단 역시 이날 밤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9일 오전 10시께 협상을 시작한다고 했다.
앞서 하라하이먀 대표는 28~30일 터키에서 러시아 측과 협상을 재개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터키와 러시아 측은 29일부터 협상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대표단이 오늘 터키로 떠났고 이론적으로 협상이 내일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면 회의는 보다 집중적이고 긴밀하며 의미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동안 협상에 관해선 “유감스럽지만 현재까진 중요한 성과나 돌파구가 있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타스, 아나돌루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양국 대표단은 벨라루스에서 3차례, 화상으로 1차례 총 4번의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국 모두와 우호 관계인 터키는 중재를 노력해 왔다. 지난 10일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대면 만남을 주선했다.
터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주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러나 현재로선 두 정상의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세르비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핵심 현안이 확실히 정리되기 전 단순한 의견교환을 위해 두 정상이 만나는 건 생산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직접 만나 담판을 짓자고 재차 요구해 왔다. 러시아는 두 정상 간 만남을 배제하지 않지만 충분한 사전 조율이 돼야만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크름반도(크림반도·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 러시아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친러시아 지역 분리독립 등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 추후 안전 보장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하고 돈바스에 관해 러시아와 타협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