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전쟁에서 고전하면서 전투병이 부족해지자 용병들과 시리아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등 서방의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서방의 관리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오는 5월 9일 전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월 지상군 병력의 75%에 해당하는 15만명 이상을 전장에 보냈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고 병참 부족 문제까지 겹쳐 사기가 저하된 상태다.
러시아군 전사자에 관한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방의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군 7000~1만명이 사망하고 2만~3만명이 부상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병력 보충을 위해 푸틴 대통령은 최근 13만명 4500명의 신규 징병을 명령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신병들을 전장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크렘린궁은 즉시 전장 투입이 가능한 러시아에서 온 용병들, 오랜 내전을 겪은 시리아 무장대원들, 러시아 극동지역에 배치했던 징병·직업군인까지 모으고 있다고 서방 관계자들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 용병조직인 와그너그룹이 대표적인 충원군이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와그너 그룹 용병 수가 초기보다 3배 늘어나 곧 1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와그너는 또 리비아에서 사용하던 포와 방공호, 레이더를 우크라이나로 옮기고 있다고 이 고위 관리는 말했다. 또 시리아에서도 최소 300명이 러시아에 도착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런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방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담당했던 에블린 파르카스는 “용병은 정규군에 편입될 수 없는 부대이기 때문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들의 잔인함은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국제 여론도 러시아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새로운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 공군 자산들을 우크라이나 동쪽으로 이동시켰으며 최근 며칠간 동부 지역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서방의 관리들은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수도 키이우 북부 지역에서 철수한 상태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