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의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미국에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미국 정부에 와그너 그룹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지 말라면서 이 같이 경고했다.
프리고진은 자신이 운영하는 케이터링 기업 ‘콩코드’의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테러 조직 명단에 오른다면 그 말대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한다”며 “그들(미국)은 이미 한 조직을 테러 조직 명단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을 떨게 했다”고 썼다.
이어 “속담에 있듯,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지 말라(let sleeping dogs lie). 미국은 와그너 PMC가 자는 동안 깨우지 말라”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는 허용된 한계를 넘은 적이 없고 민간인을 억압한 적이 없으며 항상 폭력으로부터 억압 받는 사람들을 구했다. 테러 조직 범주에 든 적이 없고 결코 도덕 법칙을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지난달 말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와그너 그룹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힘든 법적 절차를 고려할 때 잠재적으로 지정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와그너 그룹은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의회는 모두 바이든 정부에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CNN은 지난 4년 간 와그너 그룹이 시리아,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저지른 광범위한 인권 유린을 폭로했다. 인권 단체들을 와그너 그룹이 말리에서도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엔 와그너 그룹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교도소에서 중범죄자들을 꺼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등으로 보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