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비대해진 코 때문에 두문불출하던 남성이 의료진 덕에 올겨울 크리스마스를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영국 데일리레코드는 24일(현지시간) 너무나 심각한 ‘딸기코’ 때문에 수년간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받아야 했던 앨런 핀들레이(56)에 대해 보도했다.
‘딸기코’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혈관이 더 쉽게 늘어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난 혈관이 정상적으로 오므라든다면 상관없겠지만, 딸기코 환자들의 혈관은 항상 늘어난 상태를 유지해 얼굴에 홍조를 띠거나, 증세가 심할 경우 늘어난 혈관이 추가로 확장되어 피부에 고름, 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 앨런의 경우는 안타깝게도 후자에 해당했다. 심지어 혈관뿐 아니라 피부가 두꺼워지고 피지선이 비대해지는 증상이 동반돼, 더 심한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앨런은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를 찾아 자신의 딸기코를 치료하려고 했지만, NHS 피부 전문의들은 수술 위험성을 언급하며 앨런을 치료해주는 것을 망설였다. 앨런 또한 의료진의 부정적인 태도에 선뜻 수술을 받을 수가 없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앨런의 딸기코 증세는 이후로도 쭉 악화됐고, 앨런은 딸기코로 인한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가족, 친구,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렇게 약 4년 동안, 앨런은 딸기코로 인해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참여하던 가족 모임에도 혼자서만 불참했다. 수술 대신 사용한 스테로이드 연고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2021년 크리스마스, 앨런만 빠진 가족회의에서 일가친척들은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앨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그들은 수소문 끝에 앨런에게 레이저로 딸기코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에버 클리닉’을 소개했다. 앨런은 처음엔 수술을 완강히 거부했지만, 아내를 비롯한 온 가족의 설득 끝에 마침내 에버 클리닉에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앨런의 딸기코를 ‘병원 역사상 최악의 사례’라고 말한 에버 클리닉의 코맥 콘베리 의사는 두 번에 걸친 대수술을 집도했다. 원래대로라면 한 번의 수술로 충분했을 시술은 첫 번째 수술에만 5시간, 두 번째는 2시간 30분이 걸렸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약간의 홍조는 어쩔 수 없었지만, 앨런을 괴롭히던 ‘딸기코’는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앨런은 데일리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 나를 다시 사람다운 외형으로 되돌려준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