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연말 쇼핑 대목 소매 판매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보고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인 8.5%보다는 낮았지만 마스터카드의 기존 전망치인 7.1%를 넘어섰다.
미국에서 소매업체들에 매년 11~12월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기다.
올해 소매 판매는 식당과 의류 지출에 힘입어 증가했다. 의류 판매는 4.4% 증가한 반면 보석 및 전자 제품은 5% 감소했다. 온라인 판매는 전년 대비 10.1%, 오프라인 판매도 6.8% 상승했다.
AP통신은 “미국 경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기본 생필품 가격이 오르며 균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전년 대비 7.1% 오르며 6월 고점인 9.1%에서 둔화됐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브랜드를 사고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은 전자제품과 가구 등 비필수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
마스터카드 스티브 사도브 수석고문은 이번 연휴 시즌 소비업체들이 대폭 할인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지출을 다양화하며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