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했던 지난 2021년 미 전국의 증오범죄 발생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연방수사국(FBI)이 2021년 미국 증오범죄 통계가 비난을 받고 있다.
FBI의 통계가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증오범죄가 빈발했던 LA 등의 범죄 수치를 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FBI는 매년 발표하는 수사기관 통계 자료에서 인종·종교·성별 등에 기반한 증오범죄 건수가 2021년 모두 7천262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8천263건보다 1천1건(12.1%)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NPR은 FBI의 통계가 현실과 다른 해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FBI가 2021년 증오범죄 수치를 집계하면서 통계에 반영한 사법기관 숫자가 2020년보다 3255곳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NPR에 따르면 2020년 FBI 통계에는 사법기관 1만8,800여곳 가운데 1만5,138곳의 범죄수치를 반영한 반면 2021년에는 범죄수치를 집계한 사법기관이 1만1,883곳으로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Asian elder brutally attacked on a Muni bus in San Francisco by a racist thug. Sadly, these attacks are a daily occurrence on @SFMTA_Muni buses to Asians. pic.twitter.com/UG3at7gYGF
— Asian Crime Report (@activeasian) December 13, 2022
2021년 증오범죄 수치에서 LA경찰국, 뉴욕경찰국 등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법기관들의 증오범죄 수치가 빠졌고, 샌프란시스코 경찰국도 새 통계시스템에 따른 범죄 통계 수치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같은 범죄 수치 누락은 FBI가 새 범죄통계 취합 시스템인 ‘국가 사건기반 보고 시스템'(NIBRS)을 출범시켰지만 이 시스템 적용이 늦은 각 지역 사법기관들의 통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지역 경찰이 새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아 통계자료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A racist man goes on an anti Asian/Chinese rant to a Korean family in Daly City Westlake area. pic.twitter.com/jcWzxOA5xg
— Asian Crime Report (@activeasian) December 12, 2022
FBI는 2020년까지만해도 각 지역 경찰이 다양한 형태로 제출하는 자료를 취합해 전체 범죄 통계를 발표해왔지만 2021년 통계부터는 새 시스템을 통해서만 자료를 취합해 증오범죄 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어처구니 없는 엉터리 통계를 발표하게 됐다는 것이 NPR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일부 규모가 큰 지역·수사기관의 새 시스템 적용이 늦어져 정확한 연간 비교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발생하는 증오범죄보다 경찰에 신고되는 경우가 훨씬 적다는 점도 증오범죄 통계 왜곡을 만들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범죄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고 증오범죄의 경우 상당수의 피해자들이 범죄를 당한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증오범죄의 40∼50%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