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남자친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불’과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12일(현지시간) ‘이불과 결혼한 여성’인 파스칼 셀릭에 대해 보도했다. 셀릭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 이불과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남자친구까지 초대해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등장한 셀릭은 서약 이후 이불과 포옹하고, 약지에 결혼반지까지 끼웠다.
결혼식 이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한 셀릭은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는 다른 이불을 덮고 자기도 했지만, 결혼 이후에는 항상 이 이불만을 덮는다. 나와 결혼한 이불은 내게 항상 변치 않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준다”라고 말했다. 셀릭은 이불과의 결혼이 ‘성적인 것을 초월한 행사’였을 것이라는 인터뷰어의 추측에 “맞다. 이불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내 곁에 있어 주는 존재다. 이불과 나의 관계는 성적인 것이 아니라 우정에 더 가깝다”라며 동의했다.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셀릭은 자신의 남자친구인 ‘조니’ 역시 이불을 질투하기보다는 자신과 이불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응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2월 14일에 결혼식을 올린 셀릭은 왜 결혼식 일자를 하필 ‘밸런타인데이’로 결정했는지 묻는 BBC 기자의 질문에 “밸런타인데이는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소 우울한 날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우울감을 느끼는 것 또한 괜찮다. 그저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 역시 가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행복해지기 위해 꼭 타인과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셀릭은 답변 말미에 “어쩌면 나를 위로해주는 그 이불과 결혼할 수도 있고 말이다”라고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