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악의 사기범 엘리자베스 홈즈(38)의 불구속 요청이 판사에 의해 기각됐다. 이에 따라 홈즈는 이달 27일 감옥에 가게 된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의료 기업 ‘테라노스’의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다. 과거 그는 미량의 혈액을 ‘에디슨 키트’에 담아 테라노스 본사로 보내면 50달러 정도의 비용만으로도 수백개의 질병 진단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그는 존재하지 않는 신기술을 있는 것처럼 속여서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빼돌린 죄로 법정에 서게 됐다.
작년 11월, 홈즈는 3건의 사기와 1건의 사기공모 혐의로 1심에서 11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임신 등의 이유로 수감이 미뤄졌다. 그는 1심 유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홈즈는 항소심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이달 말 시작될 예정인 징역 살이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지방법원의 판사 에드워드 다빌라는 “홈즈가 도주할 위험은 없지만, 유죄 판결이 뒤집히거나 새로운 재판이 열릴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구속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홈즈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홈즈의 징역형은 4월 27일부터 텍사스 교도소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홈즈는 기각됐던 불구속 재판 청구에 대해서도 항소할 수 있다.
홈즈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난 뒤에도 결혼식 참석을 이유로 예약한 멕시코행 항공편을 취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빌라 판사는 “피고인이 재판 승리를 기대하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대담한 행동”이라며 “유죄 판결 후에도 이를 취소하지 않은 것은 위험할 정도로 부주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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