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문업체 슈퍼널이 하늘을 나는 택시를 제조하기 위한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재원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에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의 프로토타입을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eVTOL 택시는 시속 19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신 CEO는 2024년 12월 시험비행이 목표이며, 4년 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배터리 기술과 인프라, 규제를 고려하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배터리는 eVTOL 중량의 최대 40%를 차지해 이동성 측면에서 큰 기술적 과제로 꼽힌다.
그는 또 “운영 측면에서 우리는 이런 차량을 관리할 항공 교통 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가까운 미래에도 500m 이하에서 정기적으로 비행하는 인공 물체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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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dai Motor Group (@HMGnewsroom) November 8, 2023
슈퍼널은 eVTOL 인증을 받기 위해 향후 몇 달 내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 CEO는 “인프라도, 정책도, 규제도 없다”면서 “매우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FAA 내에도 확립된 인증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미 앨라배마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기아도 미 조지아에 공장을 갖고 있다.
신 CEO는 슈퍼널 공장과 관련한 투자 규모, 설립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슈퍼널은 중국의 이항홀딩스(EHang Holdings)와 미국의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 등 경쟁업체들의 약진에 맞서 지난 7월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엔지니어링 본사를 열었고, 9월에는 프리몬트에 R&D 시설도 열었다. 신 CEO는 직원 수가 지난해보다 2배로 늘어 약 600명에 달하며, 보잉·록히드마틴·테슬라 출신도 많다고 설명했다.
2021년 슈퍼널이 설립된 이후 2년 간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슈퍼널에 약 1조2000억원(약 9억2000만 달러)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