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테마파크와 스트리밍의 성장에 힘입어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8일 CNBC와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디즈니는 뉴욕증시 마감 이후 내놓은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2억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6200만 달러보다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0.82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7달러보다 높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12억4000만 달러(약 27조8137억원)로, 예상치인 213억300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디즈니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체험 부문으로 나눠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체험 부문에서는 전 세계 테마파크 관람객 증가와 티켓 가격 인상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3% 상승한 8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에선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TV네트워크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ABC네트워크 등 방송국에서 광고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엔터테인먼트의 스트리밍 부문에선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 약 700만 명을 추가해 핫스타를 포함한 총 가입자 수가 1억5020만명으로 늘었다. 월가 예상치 1억4815만명보다 많은 숫자다. 지난 3개월 간의 주요 스트리밍 콘텐츠는 엘리멘탈, 인어공주, 가디언즈오브갤럭시: Volume 3 등이었다.
스트리밍 부문에선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나고 있지만, 구독료 인상 이후 스트리밍 수익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4억2000만 달러(약 5510억원)로, 전년 동기 14억 달러에서 크게 감소했다. 아직까지 디즈니플러스가 수익을 남긴 적은 없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이 올해 4분기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우리의 성공에 핵심이 될 4가지 주요 구축 기회가 있다”면서 “스트리밍 사업에서의 상당하고 지속적인 수익성 달성, ESPN을 탁월한 디지털 스포츠 플랫폼으로 구축, 영화 스튜디오의 생산량과 경제성 개선, 우리 테마파크와 체험 사업의 급속한 성장”이라고 밝혔다.
또 디즈니는 앞서 올해 5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인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날 20억 달러를 추가로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디즈니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3%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