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후티 반군이 상선과 미국 군함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홍해에서의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CNN 등은 후티 반군이 홍해 수역 아덴만에서 유조선 한 척과 미군 구축함 한 척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후티의 공격을 받은 유조선은 마셜제도 선적이자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호로 알려졌다. 피격 이후 유조선은 불길에 휩싸이면서 손상을 입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전날 오후 7시 45분께 후티 테러범들이 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말린 루안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CENTCOM은 “이 선박은 구조 요청과 함께 피해 보고를 전했고, 미군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USS 카니함과 연합 소속 선박들은 대응에 나서 지원을 제공했다”며 “현재까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유조선 공격에 앞서 미 카니함에 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CENTCOM은 카니함이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지만 곧이어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던 것이다.
CENTCOM은 ”후티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아덴만에 있는 구축함 카니함을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며 “해당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고 부상자 등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미군 군함을 직접 겨냥해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후티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마린 루안다호가 마셜제도 선적이지만 ‘영국 유조선’이라면서 영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유조선 피습은 지난해 11월 이후 후티반군의 30여 차례 상선 공격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경미한 피해만 일으키고 신속히 진화됐지만 이번에는 배가 불길에 휩싸였다.
피격된 유조선의 화주 및 운항사인 ‘트라피구라’는 “(선박) 우현에 있는 탱크에서 불이 났다”며 “소방 장비를 이용해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CENTCOM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과 미국 군함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후티 반군의 대함 미사일 한 기를 또 요격했다.
CENTCOM은 “미군은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지역에서 미사일을 식별했으며 이 미사일이 해당 지역의 상선과 미 해군 함정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군은 정당방위를 위해 미사일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