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국제공항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샌디에이고발 나리타행의 JAL 65편(보잉 787-8) 여객기가 주기장에서 승객을 탑승시킨 뒤, 지상 주행을 시작했다.
일본항공기는 당시 관제사로부터 “(활주로와 평행한) 유도로 B를 주행하고, 유도로 B8에서 대기하라” 등의 지시를 받았지만, 지시에 없었던 유도로 B10에 들어간 후, B10의 정지선을 넘었다. 일본항공기는 관제사의 지적을 받고 실수를 인지했고, 막판 활주로 진입을 피할 수 있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그러나 당시 착륙 준비에 들어갔던 델타 항공기가 상공에서 활주로로 접근했고 관제사의 긴급 지시로 고어라운드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델타기는 고도 700피트(약 213m) 부근까지 지상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상승한 델타기가 선회하는 동안 일본항공기는 활주로를 거쳐 유도로로 빠져나갔고 1시간여 만에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했다.
일본항공기의 조종사는 관제사의 지시는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수로 B10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일본항공 측은 “사내에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코멘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항공에서는 지난해 11월 나리타발 시애틀행 JAL 68편이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조종사가 관제사의 지시를 어기고 활주로에 잘못 진입한 바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일본항공은 국토교통성의 지도를 받아 조종사에 대한 훈련 내용 재검토 등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공항에서의 사안에 대해 일본항공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국토교통성은 정확한 사실 관계 및 원인 조사에 나섰다.
재발 방지책을 정하면서도 다시 안전을 둘러싼 문제가 일어난 점을 무겁게 보고, 국토교통성은 13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있는 일본항공의 사업소에 대해 항공법에 근거한 불시 출입 검사에 들어갔다. 당국은 해외 공항에서의 실수가 잇따르고 있는 요인 등을 분석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지도했다.
앞서 일본항공은 지난해 9월 복수의 부적절한 정비가 정부의 감사로 확인돼 기체 정비를 담당하는 자회사 JAL엔지니어링이 행정 지도에 해당하는 업무 개선 권고를 지난해 12월에 처분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