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미국의 경제 부문은 나홀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2024년에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 온 미국 경제는 2025년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집권과 함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CNN은 2025년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 이유가 많다면서 5가지를 들었다.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
경기침체가 거의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2022년에 나왔지만, 경기침체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됐지만 우려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고용 시장에 균열이 나타났지만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검토하는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확실한 요소를 보지 못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는 “경제가 불황에 빠지려면 충격이 필요하다”면서 “경제 내부적으로 그렇게 할 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에너지 가격
에너지 가격은 언제나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발 물가 불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해 2022년 중반 휘발유 소매가격이 전례 없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 경제에 위협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는 그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갤런당 3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중동이나 러시아로부터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이 전 세계 역사상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석유를 생산하면서 공급량이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정보업체 가스버디는 2025년 연평균 유가를 갤런당 3.22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년 연속으로 주유소 기름값이 하락하는 것이다.
물가보다 높은 임금 상승세
많은 미국인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식품 가격, 자동차 보험료, 임대료가 훨씬 올라 불만을 느끼고 있다. 그래도 최근 가격 상승세는 상당히 둔화된 수준이다.
여기에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물가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실질임금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노동자들은 생활비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게 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고 이를 유지해 사람들이 큰 폭의 실질임금 인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은 198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2023년 7월에는 5.0~5.5%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높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어느정도 진정되면서부터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올해 연준이 얼마나 많은 금리 인하를 할 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상당하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것은 경제에 긍정적이며, 이는 향후 몇 달 간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경제를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많은 논란이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세제 개혁 전망과 불필요한 절차 개혁 약속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필요한 지출과 과도한 규제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자문위원회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를 임명한 바 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전 학장이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고경제고문이었던 글렌 허바드는 정부효율부에 대해 “섹시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잡한 금융 규제를 명확히 하고, 건축 속도를 늦추는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노력과 관련해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