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코 리베라 교육 당국은 LA 지역 학교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학교 부지 내 놀이터 근처의 저장 컨테이너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DHS)에 공식 서한을 보냈다.
엘 란초 통합교육구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월 17일, 마크가 있거나 없는 차량 약 10대가 루벤 살라자르 고등학교 캠퍼스에 진입해 주차하면서 발생했다.
차량에는 ICE 요원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학교 허가 없이 무단으로 캠퍼스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직원들은 연방 요원들에게 해당 부지에 들어오거나 머무를 권한이 없다고 알리고 즉시 퇴거를 요청했다.
학교측은 크리스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ICE 요원들은 학교 부지에 진입하고 머문 이유에 대해 법적이거나 정당한 사유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으며, 사법영장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연방 요원들이 학교 측 요청에 따라 퇴거한 뒤, 교육구는 ICE 요원들이 잠시 캠퍼스에 있었던 사실을 지역사회에 알렸다.
“사건 직후, 교육구 직원들은 ICE 요원들이 공공장소인 살라자르 고등학교 내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경영진에 보고했습니다”라고 서한은 전했다.
학교 감시 카메라 영상 검토 결과, 여러 ICE 요원들이 다양한 저장 컨테이너 사이와 차량 쪽을 오가는 장면이 포착돼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엘 란초 통합교육구는 이 사건을 자세히 기술한 서한을 DHS에 전달했으며, 서한에는 “오전 8시 54분부터 9시 4분 사이, 약 10명의 요원들이 교육구 부지 한복판에서 대낮에 소변을 본 것으로 확인된다”고 적혀 있다.
“해당 저장 컨테이너 중 하나는 조기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아용 놀이터 바로 옆에 있으며, 놀이터 바닥에는 놀이 구역 표시가 명확히 되어 있습니다.”라고 학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또한, ICE 요원들이 사용한 또 다른 저장 컨테이너는 스미스 공원과 발렌시아 예술 아카데미 초등학교 인근에 있었고, 당시 해당 학교는 여름 방학 수업 중이었다.
교육구측은 “어떤 직업군의 사람이든, ICE 요원들이 소변을 본 살라자르 캠퍼스를 방문하면 그곳이 미성년자들이 수업을 받는 학교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ICE 요원들은 정당한 사유 없이 불법으로 교육구 부지에 침입했고, 미성년자들에게 신체 노출 위험이 있는 행동을 하며 공공장소에서 위법 행위를 저질렀습니다”라고 밝혔다.
교육구는 서한 말미에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요원, 감독자 또는 관계자의 이름, 직함, 배지 번호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DHS 대변인은 “해당 사건은 현재 조사 중”이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