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스테이트 LA 대학 당국은 이번 주, 이민 단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교수들에게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캠퍼스가 위치한 LA 동쪽 지역에서는 최근 단속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부총장은 교수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공교통 이용을 두려워하고 차량 이동조차 불안해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교수들이 학생에게 결석을 인정하고 대체 과제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존 지침을 재확인했다. 서한에 따르면 교수들은 “현재 직면한 특별한 상황에 따라 한시적으로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LA시 중심부 맥아더파크에서 무장 이민 단속 요원이 포착된 사건을 언급하며, 학사부총장이자 부총장인 헤더 라티머는 “최근 LA 지역에서 발생한 일들은 우리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심각한 불안을 안겼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는 지난 산불 발생 6개월이 되는 시점으로, 해당 사건 역시 많은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며 “캠퍼스는 이러한 사태들이 남긴 상처를 인식하고, 학생과 교수, 교직원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다시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캘스테이트 LA 캠퍼스 내에서는 아직 단속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학교는 21,000명의 재학생 중 많은 수가 이민자 출신이며, 캘리포니아의 다른 대학들처럼 미등록 이민 학생들을 지원하는 ‘드리머 리소스 센터(Dreamers Resource Center)’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LA 동부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해당 지역에서 벌어진 단속과 시위로 인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티머는 “캠퍼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신중히 다루어야 한다”며, “2021년과 2022년에 겪었던 전면 온라인 수업 체제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특정 학생의 상황이 특별하다면 교수들이 줌 링크를 통한 원격 수업 참여나 온라인 과제 제출 같은 유연한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여름 학기라 수업 수와 학생 수가 비교적 적어 온라인 수업 전환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8월 18일부터 시작되는 가을 학기부터 어떤 형태로 확대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또한 LA 지역이나 캘리포니아 주 내 다른 캘스테이트(CSU) 캠퍼스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이뤄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팬데믹이나 산불, 군 복무 중인 학생 등을 위해 CSU 시스템과 각 캠퍼스는 이전에도 온라인 수업 옵션을 제공한 바 있다.
연방 이민 단속은 대학 및 공립학교에서 특히 큰 우려를 불러일으켜 왔다.
LA통합교육구 소속 일부 교사들은 학생 결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졸업식이 진행된 지난달에는 연방 단속에 대비해 학교 경찰이 캠퍼스 주변에 ‘안전구역’을 설치하기도 했다.

CSU 측은 캠퍼스 내 이민 단속과 관련해 자주 묻는 질문(FAQ)도 게시했다. 가장 최근인 2월 버전에는 “대학 경찰은 단순히 이민 신분이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을 접촉, 구금, 조사하거나 체포하지 않으며, 연방 이민 단속 기관과 협력해 해당 법률 위반자를 체포하는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CSU는 공립 대학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 해당하는 캠퍼스 내 공간에서는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출입을 막을 권한이 없다고도 안내하고 있다. “연방법을 집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CSU는 연방 단속 요원이 캠퍼스 내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할 수 없다”고 FAQ는 설명한다.
현재 캘스테이트 전체 학생 약 46만 1천 명 중 미등록 이민 학생은 약 9,500명으로 추정되며, UC 시스템 내에서는 전체 학생 약 29만 6천 명 중 2,000명에서 4,000명가량이 미등록 상태다.
캘리포니아 내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최소 7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까지의 성인 미등록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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